[스크랩] 무지개를 사랑한 걸 / 허영자 무지개를 사랑한 걸 / 허영자 무지개를 사랑한 걸 후회하지 말자 풀잎에 맺힌 이슬 땅바닥을 기는 개미 그런 미물을 사랑한 걸 결코 부끄러워하지 말자 그 덧없음 그 사소함 그 하잘 것 없음이 그때 사랑하던 때에 순금보다 값지고 영원보다 길었던 걸 새겨두자 눈 멀었던 그 시간 이 세상.. poem 2014.11.05
그냥 그렇게 앓는거다 / 김대규 그냥 그렇게 앓는거다 / 김대규 보고 싶을 때 금방 얼굴 보이면 누가 그리움이라 하랴 그냥 그렇게 앓는거다 품고 싶을 때 냉큼 품에 들면 누가 아쉬움이라 하랴 그냥 그렇게 앓는거다 생각없이도 문득 이름 석자 아니 떠오르면 누가 추억이라 하랴 잊음으로 못지우는 모습 하나 소중히 .. poem 2014.10.27
[스크랩] 새벽녘 밤을 밝히는 시 모음 2 박노해, 다시 희망찬 사람은 그 자신이 희망이다 길 찾는 사람은 그 자신이 새 길이다 참 좋은 사람은 그 자신이 이미 좋은 세상이다 사람 속에 들어있다 사람에서 시작된다 다시 사람만이 희망이다. 류시화,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물 속에는 물만 있는 것이 아니다 하늘.. poem 2014.10.14
[스크랩] 멀리서 빈다 . . . . . . . . . . 나태주 가을에는 기도하게 하소서 낙엽들이 지는 때를 기다려 내게 주신 겸허한 모국어로 나를 채우소서 가을에는 사랑하게 하소서 오직 한 사람을 택하게 하소서 가장 아름다운 열매를 위하여 이 비옥한 시간을 가꾸게 하소서 가을에는 호올로 있게 하소서 나의 영혼 굽이치는 바다와 백합의 .. poem 2014.10.01
[스크랩] 기도 / 정채봉 기도 / 정채봉 쫓기는 듯이 살고 있는 한심한 나를 살피소서 늘 바쁜 걸음을 천천히 걷게 하시며 추녀끝의 풍경 소리를 알아듣게 하시고 거미의 그물 짜는 마무리도 지켜보게 하소서 꾹 다문 입술 위에 어린 날에 불렀던 동요를 얹어 주시고 굳어 있는 얼굴에는 소슬바람에도 어우러지는 .. poem 2014.09.15
[스크랩] 페리 코모의 / `The Way We Were`.... 노을 해는 온종일 스스로의 열로 온 하늘을 핏빛으로 물들여 놓고 스스로 그 속으로 스스로를 묻어간다 아, 외롭다는 건 노을처럼 황홀한 게 아닌가. 詩 조병화 (1921 - 2003) poem 2014.09.01
[스크랩] 사랑이 잊혀지면 어디로 가나 ... 사랑이 잊혀지면 어디로 가나 ... 구스타보 베케르 한숨은 공기라서 대기로 간다 눈물은 물이라서 바다로 간다 그렇다면 사랑이 잊혀지면 어디로 가나? poem 2014.08.28