[스크랩] [곽재구] 소나기 소나기 - 곽재구 저물 무렵 소나기를 만난 사람들은 알지 누군가를 고즈넉이 그리워하며 미루나무 아래 앉아 다리 쉼을 하다가 그 때 쏟아지는 소나기를 바라 본 사람들은 알지 자신을 속인다는 것이 얼마나 참기 힘든 격정이라는 것을 사랑하는 이를 속인다는 것이 얼마나 참기 힘든 분.. poem 2015.05.27
[스크랩] 천원짜리 러브레터 - 유미성 천원짜리 러브레터 - 유미성너에게 편지를 썼어.. 조폐공사 아저씨들이 알면.. 큰일나겠지만.. 천원짜리 지폐에.. 깨알같은 글씨로.. 너의 안부와 나의 마음을 적었어.. 그 돈으로 편의점에 가서.. 담배 한갑을 샀어.. 언젠가 그 돈이.. 사람과 사람 사이를 거쳐.. 혹시나 네손에 들어가게 되.. poem 2015.05.12
[스크랩] 진달래 / 송기원 진달래 - 송기원 그대에게 가는 길이 그대처럼 깊게 병드는 일이라면, 병들어, 눈, 코, 잎 문드러지고 손, 발가락마저 문드러지고 몸통 하나로만 남는 일이라면 가겠네, 그대의 길 따라 몸통 하나로만 그대에게 가겠네. 햇살 바른 양지쪽에,두 몸통 어울려 문드러진 눈, 코, 입, 손, 발가락 .. poem 2015.05.12
[스크랩] 화무십일홍 / 김용택 화무십일홍 / 김용택 앞산 산벚꽃 다 졌네. 화무십일홍. 우리네 삶 또한 저러하지요 저런줄 알면서 우리들은 또 이럽니다. 다 사람 일이지요 때로는 오래된 산길을 홀로 가는 것 같은 날이 있답니다. 보고잡네요 문득 고개들어 꽃, 다졌네' poem 2015.04.28
[스크랩] 내가 너를 내가 너를... 어떤 시인이 그랬다. ' 너랑 나랑 한 번 바뀌어 봤으면 좋겠어 ' ' 그래야 내가 너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알 수 있잖아 ' 나태주 : 1945 년 충남 서천 - 40 여년 이상을 초등 선생님으로 있다가 퇴임 후 지금은 공주 문화원 원장 처음에 이런 깔끄므레한 시를 쓴 시인 나태주라고 하.. poem 2015.04.13
대비백발홍 中에서 年年歲歲花相似 (년년세세화상사) 해마다 피는 꽃은 다를 게 없지만 歲歲年年人不同 (세세년년인부동) 해마다 꽃을 반기는 사람은 같지가 않구나. - 劉希夷(유희이)의 <代悲白髮翁대비백발옹> 중에서 - poem 2014.12.31
[스크랩] 책장을 넘기면 너는 어느새 글 속에 어린다 [BGM] 열리지 않는 섬 꽃망울을 피어 올린 몸짓은 힘겹다 눈뜨지 못할 아침이 찾아와 나무를 흔들어 깨우고 햇귀는 그늘을 지운다 그가 손을 내밀었을 때 풀꽃은 잠시 흔들렸다 가슴깊이 물이 스며 들숨 날숨이 뒤섞인 섬강은 뿌리 속으로 물이 들었다 물떼새 날갯짓 따라 흐른다 눈감으면 발.. poem 2014.11.05