[스크랩] 참, 멀다 / 나호열 참, 멀다 나호열 한 그루 나무의 일생을 읽기에 나는 성급하다 저격수의 가늠쇠처럼 은밀한 나무의 눈을 찾으려 하지만 그 누구에게도 창을 열어보인 적 없는 나무 무엇을 품고 있기에 저렇게 둥근 몸을 가지고 있을까 한 때 바람을 가득 품어 풍선처럼 날아가려고 했을까 외로움에 지쳐 .. poem 2013.05.14
[스크랩] 돌아보면 인생은 겨우 한나절 어릴 때부터 누군가를 막연하게 기다렸어요 서산머리 지는 해 바라보면 까닭없이 가슴만 미어졌어요 돌아보면 인생은 겨우 한나절 아침에 복사꽃 눈부시던 사랑도 저녁에 놀빛으로 저물어 간다고 어릴 때부터 예감이 먼저 와서 가르쳐 주었어요 이제야 마음을 다 비운 줄 알았더니 수양.. poem 2013.05.14
[스크랩] 꽃이 피었다 꽃이 피었다 / 나호열 바라보면 기쁘고도 슬픈 꽃이 있다 아직 피어나지 않아 이름조차 없는 꽃 마음으로 읽고 눈으로 덮어버리는 한 잎의 향기와 빛깔 가슴 속 깊은 곳에서 솟구쳐 오르는 향일성 向日性의 시간의 촛대 위에 담쟁이 넝쿨 같은 촛불을 당기는 일 내 앞에서 너울대는 춤추.. poem 2013.05.14
[스크랩] 그리운 죄(罪) / 박시교 그리운 죄(罪) 박시교 그립단 말 함부로 한 내 죄 늦게 알았네 외로움과 혼동하여 마구 썼던 것까지도 그러니 어쩌겠는가, 사람이 그리운 걸 일부러 산 밑 먼 길 휘돌아 흐르는 강 풍경 하나 멈춰선 듯한 그 적막이 서러워서 알았네, 애써 눈물 삼켰던 어릴 적 죄 키웠음을 움 눈부셔 하지 .. poem 2013.05.10
천 개의 바람이 되어~ 천 개의 바람이 되어 내 무덤 앞에서 울지 마세요 나는 그곳에 없습니다 나는 잠들지 않습니다 나는 천의 바람, 천의 숨결로 흩날립니다 나는 눈 위에 반짝이는 다이아몬드 입니다 나는 무르익은 곡식 비추는 햇빛이며 나는 부드러운 가을비입니다 당신이 아침 소리에 깨어날때 나는 하.. poem 2013.05.09
너무 많이 사랑해 버린 아픔 / 김동규 너무 많이 사랑해 버린 아픔 / 김동규 딱, 고만큼만 사랑하려 했었다 때로는 잊고 살고 그러다 또 생각나고 만나서 차 마시고, 이따금 같이 걷고, 그리울 때도 있지만 참을 수 있을 만큼 고만큼만 사랑하리 생각했었다 더 주지도 말고 더 받지도 말고 더 주면 돌려받고 더 받으면 반납하고 .. poem 2013.05.08
[스크랩] 오월의 편지 ...도종환 오월의 편지 ...도종환 붓꽃이 핀 교정에서 편지를 씁니다 당신이 떠나고 없는 하루 이틀은 한 달 두 달 처럼 긴 데 당신으로 인해 비어 있는 자리마다 깊디 깊은 침묵이 앉습니다 낮에도 뻐꾸기 울고 찔레가 피는 오월입니다 당신있는 그 곳에도 봄이 오면 꽃이 핍니까 꽃이 지고 필 때마.. poem 2013.05.08
[스크랩] 평생을 두고 기억나는 사람 ,,,원태연 어느날 ...원태연 정말 보고 싶었어 그래서 다 너로 보였어 커피잔도 가로수도 하늘도 바람도 횡단보도를 건너가고 있는 사람들도 다 너처럼 보였어 그래서 순간 순간 마음이 뛰고 가슴이 울리고 그랬어 가슴이 울릴 때마다 너를 진짜 만나서 보고 싶었어 라고 얘기하고 싶었어 너를 그리.. poem 2013.05.06
[스크랩] Love letter theme 중에서 그 사람 그사람 내가 갖기엔 너무 귀하고 아까운 사람이었습니다 &.. poem 2013.05.03
두사람 - 두 사람 - 이제 두 사람은 비를 맞지 않으리라. 서로가 서로에게 지붕이 되어 줄 테니까. 이제 두 사람은 춥지 않으리라. 서로가 서로에게 따뜻함이 될 테니까. 이제 두 사람은 더 이상 외롭지 않으리라. 서로가 서로에게 동행이 될 테니까. 이제 두 사람은 두개의 몸이지만 두사람의 앞에.. poem 2013.04.30